"비상계엄 사태, 원화 디스카운트 심화"…원·달러 환율 급등 후 상승폭 축소

입력 2024-12-04 09:19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한 데 따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거래 종가대비 15.2원 오른 1418.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빠르게 좁혀나가고 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3.7원 오른 1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6원 선까지 오르며 15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으나 상승폭은 축소됐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4.0원에 최종 호가됐다.

비상계엄은 국회의 해제 요구안 통과에 이어 국무회의를 통해 선포 직후 해제되기는 했으나 원화 디스카운트를 심화하고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게 대체적 시각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태로 향후 한국 정국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코스피, 한국 국고채 등 원화자산에 대한 투심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장중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확인될 경우 원달러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최근 환율 상단을 방어할 수 있었던 수출업체 네고와 같은 달러 공급 주체가 다음 고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물량 소화를 다시 유보하며 달러 공급은 얇아지고 수요는 많아지는 기형적인 광경을 연출될 것"이라고 봤다. (예상 레인지 1413~1426원)

하나은행은 "한국의 대외신인도 악화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예상됨에 따라 환율 상방 압력은 불가피할 것이며,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에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예상 레인지 1413~1426원)

국민은행 역시 "한국의 정치 불안이 고조되었다는 점에서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며, 외환당국 무제한 유동성 공급 선언 등 적극적 시장안정화 의지에도 환율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 레인지 1410~143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