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신축…'경기도의 봄' 온다" [2025 부동산시장 대전망]

입력 2024-11-29 16:04


이른바 '얼죽신'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수도권의 공급 부족이 가시화되면 경기권으로 눈을 돌려도 좋다는 조언이 나왔다.

29일 한국경제TV가 주최한 '2025 부동산시장 대전망' 강연회에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오는 2026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인천, 경기 모두에서 공급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은 오는 2026년부터 2년간 단 1만4천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1년에 5만가구씩 물량이 풀리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인천과 경기에서 예정된 신규 분양마저 2026년부터 급감할 것이라는 점이다. 수도권의 '신축 가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학렬 소장은 "인구가 증가하지 않아도, 세대 수가 증가하지 않아도 '신축' 아파트 수요는 증가한다"며 "기존 아파트 주민들은 더 좋은 아파트를 찾고, 비(非)아파트 주민들도 아파트를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내에서 신축·준신축 아파트의 커뮤니티를 누리던 임차인들은 집값이 빠르게 치솟는 상황 속 다른 대체재를 찾아야 하고, 결국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권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미 확정된 호재가 있는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가령 파주 운정에서 동탄까지 전 구간 개통을 앞둔 GTX-A를 고려할 경우, 경기도 내에 여전히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동탄과 운정을 1대 1로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동탄 아파트 전용 84㎡가 20억원인데, 운정은 5~6억원 선"이라며 "운정 한 정거장 전인 킨텍스역 인근은 매매가가 이미 1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거나 진행 중인 단지들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소장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발표되고 그 효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경기도에만 적용 대상 지역이 30곳이 있는데, 이번에 시동이 걸린 1기 신도시 5곳을 제외해도 25개 지역이 남아있다"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사업성과 입지, 주민들의 현금 부담 여력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어차피 강남을 갈 것이 아니라면 경기도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며 "특히 분담금을 지불할 경제력이 있는지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