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코스피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경기 위축을 방어 하기에도, 수급 공백을 메우기에도 역부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대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깜짝 인하했지만,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내진 못했습니다.
오늘 2,499선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2,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0.06% 상승에 그쳤습니다.
국내 증시를 떠난 외국인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900억 원과 840억 원 팔아치웠습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인하가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는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현재 4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와 수출 부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한은은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지난 3분기 수출마저 전 분기보다 0.4%p 떨어지자,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p씩 낮췄습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도 복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 지원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지하면 한국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대미 수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영찬 /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 상승폭이 작았던 이유는 미중의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이 더 지배적이지 않나…당분간 어떤 지표 때문에 증시가 움직이기보다는 내년 1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정책이 더 중요해졌다…]
금리인하라는 한은의 반전 카드에도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 속 2,500선에 머문 가운데, 연말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취재: 채상균, 영상편집: 권슬기, CG: 배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