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저성장 고착화…한은 총재 "추가 금리인하 필요"

입력 2024-11-28 14:46
수정 2024-11-28 14:46
기준금리 '깜짝 인하'
[앵커]

한국은행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년 1.9%, 내후년 1.8%로 제시했습니다.

우리 경제 버팀목이던 수출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인데, 문제는 이 같은 수출 둔화가 일시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에 기인한다는 점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경제부 유오성 기자 입니다.

유 기자, 2년 연속 1%대 성장이면 저성장이 고착화됐다고 볼 수 있을텐데, 수출이 문제라고요?

[기자]

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왔을 때도 우리 경제 성장률의 발목을 잡은 것은 수출이었잖아요.

문제는 수출 둔화가 일시적인 요인이 아니라 이제는 구조적인 문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수출 증가세가 3분기 크게 낮아진 요인을 검토해보니 경쟁국과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내년 재화 수출이 당초 2.9%에서 1.5%로 낮아질 걸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주력 제품인 반도체에서 HBM 등 고성능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하기는 했지만 중국의 추격이 거센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우리가 강점을 가졌던 철강, 정유, 화학 등 중간재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트럼프 신정부가 무역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 캐나다 등 동맹국에도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든 것도 부담입니다.

역대 최대 수준 대미 무역 흑자를 보이고 있는 한국에 대해 관세 카드를 언제든 사용할 거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걸로 전망됩니다.

[앵커]

당초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예상과 달리 불과 한 달 만에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리기도 했습니다.

고환율과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기부터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거죠?

[기자]

2년 연속 1%대 성장을 예상할 정도로 향후 우리 경기 상황이 좋지 않잖아요.

금통위는 우선 금리를 낮춰 시중에 돈을 풀어 내수라도 살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경기가 나빠질 경우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향후 3개월 내 연 3%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내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 내부 여론 지형이 크게 바뀐 셈입니다.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에 대해서는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 총재는 "최근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크게 빠르지 않다"며 "절하 속도를 조절할 충분한 의지와 수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기자]

네 유오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