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됐습니다.
그간 의결권 확보를 위해 고소·고발이 오가는 '흙탕물 싸움'이 이어졌지만, 총회 결과는 형제측 승리도, 모녀측 승리도 아니었는데요.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그룹 경영권의 향방이 또다시 모호해졌습니다.
기존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은 부결되고, 신규 이사 선임은 가결되면서 어느 한 쪽도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날 행사된 의결권은 총 84.7%(5,734만 864주). 정관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 찬성 비율은 각각 57.89%, 57.86%였습니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지만,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정관변경 무산으로 의안이 폐기됐습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포함한 '3자 연합'은 정관변경을 통해 4:5로 열세(1명 공석)였던 이사진 구성을 6:5로 바꿀 계획이었지만, 신 회장만 편입되면서 이사진 구성이 5:5가 된 겁니다.
이번 주총 결과와 관련해 신 회장은 "주주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갈등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임 대표는 "이사회가 동수로 재편됐지만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10시 시작될 예정이었던 주총은 위임장 집계 등의 절차로 오후 2시 30분경에서야 시작돼 일부 주주들의 불만을 샀으며,
그룹 일가 중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만 주총장에 나타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길어지는 경영권 분쟁이 그룹사 본질인 R&D에 악영향을 주는게 아닐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김성오, 편집:정지윤, CG:김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