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삼성 사장단 인사가 발표됐는데, 전체적으로 큰 체제는 유지하면서 반도체 쪽 쇄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의 수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임됐고요. 올해 반도체 수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두 부회장의 역할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DX부문장과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맡았던 한 부회장은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합니다.
전 부회장은 기존 이정배 사장이 맡고 있던 메모리사업부를 직접 지휘하며,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직도 맡습니다.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도 내정되면서 한종희·전영현 대표이사 투톱 체제가 복원됐습니다.
노조 파업과정에서 노조원들에게 가장 큰 비판 대상에 올랐던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도 자리를 지킵니다.
결과적으로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모두 유임되면서 조직의 큰 틀 자체는 유지시켰다는 평가입니다.
결과적으로 박용인 사장 외에 이정배 사장과 최시영 사장은 경질됐습니다.
전영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면서 HBM을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사업을 직접 이끌게 됐습니다. 여기에 새로 파운드리 사업부장에는 미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던 한진만 사장이 승진 인사로 선임됐습니다.
메모리사업이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편제되면서 가장 비중있게 사업이 추진됩니다. 결국, 메모리 초격차 경쟁력 복원이 전사의 첫 번째 목표라는 뜻입니다.
파운드리는 올해 적자만 3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사령탑 교체가 예상됐습니다. 반도체 미주 총괄을 담당한 한진만 사장에게 맡긴 것은 파운드리 내실을 다진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초미세공정에서 3나노 최초 양산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수주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북미 네트워크가 강한 한 사장을 통해 고객사를 먼저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그러면서 기술력 진보 기조는 유지시키기 위해 파운드리 산하에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해 반도체 제조·기술을 담당한 남석우 사장을 자리에 앉혔습니다.
사장단 인사에서 '검증된 베테랑'들을 배치한 것은 불확실한 대내외환경에서 경영 안정성을 도모하려는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이재용 회장도 부당승계 의혹 항소심 결심 최후진술에서 "현실은 그 어느때보다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의지를 다진 바 있죠.
인사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력 복원 의지를 한 번 더 내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메모리 사업부내 기술 조직을 어떻게 정비할지가 관전 포인트이고요. 별다른 인사가 없었기에 반도체 설계 부문 시스템LSI 사업부 내 역할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항입니다. 이미 HBM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설계 인력들이 메모리 사업부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마주할 내년 업황은 올해보다 더 힘듭니다. 트럼프 리스크로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등 생산변수와 함께 높은 관세에 따른 글로벌 판매전략 수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범용 반도체 시장 부진이 예상되기에 하루빨리 AI 메모리 기술력을 복원하는 게 중요합니다.
HBM 진입이 계속 미뤄지면 일반 D램 라인으로 다시 전환해야 하는데,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누적이 바로 뒤따라옵니다. 당연히 실적은 잘 나올 수가 없죠. 삼성전자가 베테랑 사장단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이들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