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시황입니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대선 이후 정체됐던 랠리도 다시 힘을 받은 분위기였는데요. 다만, M7과 같은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기 보다는 소비재나 산업재, 중소형주 등 경기 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나스닥과 S&P500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상승한 반면, 나머지 4개 종목들은 하락세 보였습니다.
특히, AI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 발표 후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일 소폭이나마 상승했던 엔비디아, 이날은 다시 3% 급락하며 141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엔비디아의 실적이 좋긴 하지만, 주가를 계속 끌어올릴 수준은 아니라은 의구심이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편, 글로벌 IB들의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UBS는 2025년 AI 낙관론에 힘을 실으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했고요. 번스타인도 엔비디아의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설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반독점 이슈에 휘말린 알파벳은 다시 한번 악재를 맞았습니다. 오픈AI가 서치 GPT라는 이름으로 챗GPT내에 검색 기능을 테스트해온데 이어서 이번에는 웹브라우저까지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AI 챗봇과 결합한 웹브라우저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고요.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을 겨냥했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이날도 1.7% 하락했습니다.
아마존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는 소식을 공개했습니다. 앤스로픽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마존 웹서비스와의 협력을 확장하고, 진보된 AI시스템을 개발 및 배치하기 위한 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로써 앤스로픽에 대한 아마존의 총투자 금액은 80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다만, 아마존은 지배주주가 아닌 소수 주주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앤스로픽은 덧붙였고요. 아마존 주가는 추가 투자 소식에도 0.6% 하락했습니다.
M7 기업들 중 상승세가 가장 크게 두드러졌던 건 테슬라였습니다.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등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10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9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2%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급반등한 수치였습니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유럽에서 모두 5만 8천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11% 가량 급증한 건데, 10월 이전에는 전년 대비 12% 정도 감소했던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테슬라는 3.8% 급등해 35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금요일 장 눈에 띄게 급등한 또 다른 종목으로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있습니다. 전거래일 대비 11% 급등했고, 주간 기준으로도 무려 78%나 폭등했습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지난 18일, 나스닥에 지난해 회계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한 서류를 제출했고, 나스닥은 이를 수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이 서류 검토를 완료할 때까지 상장 폐지 위기를 넘겼고요. 이후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델 테크놀로지스도 3%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델은 AI 서버 판매가 연속적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을 밝히고 주가가 4% 급등했는데요. 이번 실적에서도 EPS는 10%, 매출은 1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델은 현지시각으로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앞서, 기술주에서 중소형주, 그리고 소매 유통주들로 자금 흐름이 넘어가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소매업체 로스 스토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로스 스토어는 목요일 장 마감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EPS는 예상을 상회했고, 매출은 시장 기대에 소폭 못 미쳤는데요. 시장이 주목한 건 연간 가이던스였습니다. 운송비와 공급망 비용이 낮아지면서 4분기 가이던스를 기존보다 상향했고, 주가도 2% 상승했습니다.
로스스토어 뿐만 아니라 갭과 월마트 등 소매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소매유통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또, 추수감사절 다음날에 진행되는 미국의 최대 할인행사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매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메이시스는 8%, 타겟은 3%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제약주 ‘애브비’는 긍정적인 투자의견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리링크가 비중확대로 투자 의견을 상향한 건데요. 리링크의 분석에 따르면, 애브비의 정신분열증 약물인 ‘에므라 클리딘’이 두개의 중간단계 연구에서 모두 실패하면서, 해당 약물에 대한 2030년 매출 전망은 삭제됐습니다. 대신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의 2030년 미국 외 지역 매출 전망을 33% 상향했고요. 애브비 주가는 3%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일 시트론 리서치의 공매도 소식으로 16% 폭락했지만, 금요일에는 6% 다시 반등했습니다. 이날 상승세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근접하는 등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암호화폐 움직임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특징주 시황 전해드렸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