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년전 고대문명…'드론·구글어스'로 찾았다

입력 2024-11-24 14:08
수정 2024-11-24 14:32


4천년전 마야 문명 시기에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낚시터가 중미 벨리즈에서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라방과라디아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대 엘리너 해리슨 벅 교수를 비롯한 고고학 연구팀이 멕시코 이웃 국가인 벨리즈에서 민물고기 낚시용 운하 흔적을 확인해 전날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논문을 보면 연구진은 유카탄반도에서 고대 수렵채집 어부들이 대규모 물고기 포획 시설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그 시기는 기원전 2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무인비행장치(드론)와 구글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를 활용해 지그재그 선형 운하의 독특한 어도(魚道) 패턴을 식별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 일대에서는 뾰족뾰족한 '가시 창'(Barbed spearpoints)이 발견됐는데, 마야인들은 이 가시 창을 긴 막대기에 묶어서 물고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당시 유목과 정착을 혼합한 마야인들이 영구적인 농경 마을에 정착하기 시작할 때쯤부터 이 낚시터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슨 벅 교수 연구팀은 "수생 식량 생산 강화는 좌식 생활의 출현과 마야 문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고부가가치 생계 전략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마야 문명 절정기에 주민들이 사원, 도로, 피라미드, 기념물 등을 건설하고 복잡한 문자를 쓰거나 수학·천문학에 능통했다면서, "물고기를 잡기 위한 고대 어로는 훗날 마야 문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야는 멕시코 동남부, 벨리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북부 등지에서 번성한 문명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