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 정책을 담당하는 직책 신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매수세가 쏠리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입니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전날 사상 처음으로 9만4천 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오늘 오후 2시 30분 경엔 9만7천 달러까지 넘어섰습니다.
우리 돈 1억3,680만 원 수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친가상자산 정책을 펼치면서, 트럼프 수혜주에 투자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과열된데 따른 겁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가상자산 정책을 전담하는 직책을 만들려고 하고 있고, 후보자 선정도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직책은 의회와 정부, SEC(증권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 사이의 소통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송인규 /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 트럼프가 비트코인 등 이쪽에 있는 굉장히 큰 기회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보다는 보좌관 같은 자리를 하나 만들어서 이 사람을 통해가지고 SEC도 통제를 하고, 의회 대응도 하고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정부가 보유한 21만 개의 비트코인과 향후 획득할 비트코인을 전량 보유하는 것이 트럼프 2기의 핵심 정책"이라고 밝히며 친가상자산 행정부의 출범을 알린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친가상자산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가상자산업계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전날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했고, 브라이언 브룩스 전 바이낸스 미국법인 CEO는 오늘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을 방문해 비공개 회담을 가졌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이어 옵션거래까지 시작되면서 합법적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CNBC 등 외신들은 "현재 많은 투자자가 암호화폐 자산을 금과 같은 장기 헤지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가상 자산 과세를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제 한도를 5천만 원으로 높여 내년부터 과세하겠다고 하자, 과세를 유예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록 3일 만에 동의 수 5만 명을 돌파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촬영 : 양진성, 영상편집 : 노수경, CG : 김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