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사망보험금도 신탁이 가능해지자, 보험금청구권 신탁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출시 5일 만에 총 156건, 755억 원의 계약이 체결됐다. 1건당 평균 약 4억8,000만 원 규모다.
가장 많이 가입한 금액구간은 △3억 미만으로 96건이 가입돼 전체 건수의 62%를 차지했다. 평균 가입금액은 1억2,000만 원 수준이다. △10억 초과 가입건은 23건으로 전체건수의 15% 수준이며, 평균금액은 20억5,000만 원 수준을 나타냈다.
사망보험금 3억 미만은 피보험자 사망후 장기적인 경제지원 설계보다는 자녀의 대학졸업시점, 결혼시점 등 유가족의 의미있는 시점에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용도로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계약사례가 다수였다.
실제 1977년생인 직장인 이모씨는 지적장애인 자녀의 경제적 지원을 희망하며 사망보험금 6억5,000만 원을 사망보험금 수령일에 5,000만 원 일시 지급, 보험금 수령일 익월부터 10년간 300만 원, 그 이후 매월 250만 원씩 지급하는 것으로 설계해 가입했다.
한부모가정으로 본인 사망 후 자녀의 경제관념 형성 이후 보험금이 지급되길 희망한 1978년생 김모씨는 6억2,000만 원의 사망보험금을 미성년 자녀 둘에게 각각 만 25세 생일달부터 매월 300만 원씩 지급하도록 했다.
50년대생 가입자도 두드러졌다. 1958년생 자영업자인 최모씨는 사망보험금 3억 원에 대해 손녀 3명의 대학 입학 시 학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신탁이 부유층만이 선호하는 상품이 아니라, 보험금이 의미있게 사용되길 원하는 대중적 니즈 또한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