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엔비디아의 3분기(8~10월)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시간외거래에서는 주가 큰 반응 없었습니다. 김 기자, 우선 엔비디아 부문별 실적 어떻게 나왔습니까?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6% 증가한 350억 8,000만 달러(49조 1,19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데이터센터' 사업에 의해 주도됐습니다. AI 경쟁의 핵심 시설로 알려진 부문으로 309억 달러의 매출을 냈습니다. 전체 매출 비중의 87%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288억 2,000만 달러의 시장 예상치보다 약 21억 달러를 더 창출한 겁니다. 이 밖에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다른 부문에서도 1년 전과 비교해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게임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전문 시각화 수익이 17%, 자동차 수익이 72%, OEM 및 기타 수익이 33% 성장했습니다.
역시 데이터센터 부문이 실적 상승 주도했고요.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주가에는 전혀 반영되지 못한 모습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간밤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76% 내렸고, 실적 발표 직후 3% 이상 하락했다가 1% 안팎으로 낙폭을 줄였습니다. 호실적을 낸 것과 비교해 다소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제시된 4분기 매출 전망이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입니다. 4분기 매출 전망치는 '375억 달러±2%'입니다. 계산해 보면 전망치 하단이 367억 5,000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370억 8,000만 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엔비디아 주가 언제까지 오르겠냐는 고점론도 있고요. 매출 성장 둔화는 이미 확인되고 있죠?
시장에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매출 성장률도 불안 요인입니다. 최근 1년간 관련 지표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기준 265%, 올해 1분기 262%, 2분기 122%, 3분기 94%에 이어 오는 4분기 7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습니다.
호실적을 꾸준히 내도 기대치가 워낙 높다 보니까 웬만해선 주가에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나옵니까?
그간 주가가 연일 치솟은 것도 한몫합니다. 올 들어서만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200% 급등했습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곧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새로운 AI 칩인 '블랙웰'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블랙웰은 현재 성능이 가장 좋은 칩으로 알려진 호퍼를 잇는 AI 칩으로 이번 분기부터 출하될 계획입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 콘퍼런스콜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11월∼1월)에는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