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추워지는데…'이 질환' 환자 폭증

입력 2024-11-20 17:44


올해 백일해 환자가 크게 늘어나 3만명이 발생했다. 백일해는 주로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은 보건복지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현재까지 국내에서 3만2,6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별로 보면 13∼19세 45.0%(1만4,695명), 7∼12세 42.2%(1만3,768명)로 학령기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0∼6세는 1,136명(3.5%), 0세는 64(0.2%)명 발생했다.

이달 4일에는 백일해로 입원 치료를 받던 생후 2개월 미만 영아가 증상 악화로 사망하면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가 나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증가세로, 올해 2만3,625명의 입원환자가 발생했다. 12세 이하 환자가 71.0%를 차지했다.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는 예년의 같은 기간보다 적다. 다만 지난 2년간 독감 유행은 11월에서 시작해 12월∼다음 해 1월에 최고점에 도달했던 만큼 올해도 11월 말부터 독감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열린 제1차 대책반 회의에서 "올해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선진국에서도 유례없는 환자 수 발생과 영아 사망사례 등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질병청은 "다행히 우리나라는 높은 예방 접종률 등을 통해 현재까지 고위험군인 0세 발생이 해외 선진국 대비 적고, 대부분 환자의 증상도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망자가 발생한 기초 접종(생후 2·4·6개월) 이전 또는 면역체계가 성숙하기 이전인 0세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부 예방 접종을 독려하고, 0세 등 고위험군 등에 대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보건소 등을 통해 적극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