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있는 암 콘텐츠 35%는 광고"

입력 2024-11-20 16:35
수정 2024-11-20 16:36
대한종양내과학회, 유튜브 암 콘텐츠 분석 발표


유튜브에 있는 암 콘텐츠(한국어 대상)의 35%는 광고홍보성 내용이라는 대한종양내과학회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20일 '제7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이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분석은 한국어로 제작된 영상이면서 암 관련 주요 키워드 10개 '재활, 통합, 극복, 완치, 관리, 증상, 이유, 예방, 항암제, 효과'가 포함된 콘텐츠를 선정했다. 키워드는 일반인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학회는 키워드별 상위 노출 영상 50개씩을 수집했고, 중복된 영상을 제외한 총 491개 영상 콘텐츠가 분석 대상이 됐다.

분석 결과, 암 관련 콘텐츠 10건 중 3건 이상(34.8%)이 광고홍보성 콘텐츠였다. 특히 한방·요양병원, 중소 규모 개인병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경우 채널 수 자체는 적었지만 대형병원이나 정부, 공공기관, 환자단체에서 운영하는 채널보다 광고홍보성 콘텐츠가 비교적 많았다. 한방·요양병원 관련 콘텐츠의 85.7%, 중소 개인병원 콘텐츠의 89.9%가 광고홍보성으로 분석됐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구독자 수 10만 이하인 채널은 광고홍보성 내용이 콘텐츠에 포함될 확률이 53.5%로, 10만~100만 채널(34.7%)이나 100만 이상 규모의 채널(4.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정 채널에서만 동영상을 반복 시청할 경우 광고홍보성 내용의 노출 빈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출연 인물의 소속이 불분명하거나 중소 개인병원인 경우 ▲콘텐츠 내용이 진단 및 증상과 관련된 경우 ▲암환자의 식이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처방으로 제시하는 경우에도 광고홍보성 콘텐츠에 노출 확률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유튜브에는 유튜브 헬스 신뢰도 증진을 위해 국내 의료전문가가 운영하는 채널에 '보건정보패널' 인증 라벨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있다. 관련 채널 여부를 분석한 결과, 전체 분석 콘텐츠 중 보건정보패널 콘텐츠에 해당하는 비율은 38.1%였다. 보건정보패널 콘텐츠에는 암 관련 주요 키워드 10개 중 '통합'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비율(82.0%)이 다른 9개 키워드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비(非)보건정보패널 콘텐츠에는 '효과(86.7%), 예방(80.9%), 극복(70.0%)'과 같은 키워드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자로 나선 최원영 국립암센터 교수는 "많은 암 환자분들이 암에 대한 두려움이나 막막함으로 인해 암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 유튜브 채널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상이지만, 광고홍보성 콘텐츠에는 신뢰도가 떨어지는 정보가 담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구분이 안 된다면 종양내과 의료진이 출연한 콘텐츠인지 확인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는 "신뢰도가 떨어지는 정보 중에는 비타민·온열요법같은 대체요법도 꽤 있었다"며 "실제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정보를 가지고 병원에 와서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다보니,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학회는 광고홍보성 콘텐츠일 확률을 일반인이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출연진이 암 전문가가 아니거나 소속이 불분명할 경우 ▲식이습관, 생활습관 개선을 소재로 다룰 경우 ▲진단이나 증상 이야기로 연결되는 경우 ▲구독자 수가 적은 채널인 경우를 의심해야 하며, 보건정보패널의 여부를 확인하면 상대적으로 광고일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박준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환자분들이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것은 치료 결과나 본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암 환자분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