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AI, 내년에도 반도체 이끌까

입력 2024-11-20 17:40
수정 2024-11-20 17:40

올해 반도체 업종은 전세계적인 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오르며 AI 거품론과 반도체 공급 과잉 같은 부정적 시각도 팽배한 상황입니다.

과연 2025년 반도체 업황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전효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해에만 25% 올랐습니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가 205% 오르는 동안 인텔의 주가는 49% 하락하는 등 AI 대응 역량에 따라 희비는 크게 엇갈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AI용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역량이 반도체 업종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거란 관측입니다.

이 중 주목되는 분야는 AI용 저장장치인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eSSD입니다.

AI 추론이 고도화될수록 더 많은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이에 주요 제조사들은 eSSD 용량을 늘리기 위해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e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47%, SK하이닉스가 30%를 점유한 상태로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업종이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과잉론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내년 HBM 수요가 150억기가비트(GB)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250억GB까지 늘려잡는 추세입니다.

주요 제조사들의 HBM 예상 공급량은 250억~260억GB 수준으로, 내년에도 타이트한 수급은 지속될 거란 관측입니다.

다만, 휴대폰·PC 같은 IT 기기에 주로 활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에도 공급 과잉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특히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며 D램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온디바이스 AI가 보편화되며 IT 기기 교체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메모리 반도체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