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을 무려 9% 가량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 차익이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집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삼성전자의 '통 큰' 주주환원책에 따라 삼성생명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따른 나비효과로 삼성생명은 이날 11.48% 오른 10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1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공시했고, 그 중 3조 원은 3개월안에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지분율이 상승하고 이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도 삼성전자의 지분 1.49%를 보유하고 있는데, 금산법상 이들 보험사가 삼성전자 지분을 10% 넘게 갖게 되면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합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지분 매각 차익이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에 힘이 더해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른 초과 지분을 동일 비율로 매각한 사례가 있습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IR을 통해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올해 개선된 손익 구조를 바탕으로 배당주로서 투자 매력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삼성생명의 올 3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41.6% 증가하며, 2016년 이후 약 8년 만에 3분기 누적 순익 2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일각에선 당국이 발표한 새국제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연말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책은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있지만,
삼성생명의 이익이 타사 대비 안정적이고, 킥스비율을 당국의 권고치를 크게 웃도는 190% 전후로 가져가더라도 주주 환원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편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삼성화재도 이날 10.48% 급등한 3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