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생제 사용량 OECD 1.2배…"30% 부적절 처방"

입력 2024-11-18 11:33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약 1.2배 높으며, 오남용과 내성을 막기 위해선 의사와 일반인 모두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반인 800명, 의사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서 일반인 응답자는 절반(52.9%) 정도만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인 중 28.1%만 항생제의 용도를 '세균 감염질환 치료제'로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의사의 경우 응답자의 69.6%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들은 '의사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의사 응답자의 53.6%만이 '항생제를 지침에 따라 충실히 처방한다'고 답했고,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9.1%가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약 1.2배로 높다.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의 약 30%는 '부적절한 처방'이었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 치료 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려면 의사에게 직접 처방받은 항생제만 복용하고, 먹다 남은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타인이 처방받은 항생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항생제는 처방받은 방법과 기간을 지켜 복용해야 하며, 복용 중단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남은 항생제는 약국이나 보건소에 반납해 폐기해야 한다.

질병청은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11월 18∼24일)을 맞아 항생제 적정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항·필·제·사(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를 캠페인 표어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으로 18∼19일 '제6회 2024년 원헬스 항생제 내성균 심포지엄'을 열고 관련 부처 및 의료계 전문가들과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21∼2025년)'의 성과를 논의한다.

(사진=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