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용량, 누가 사?"...잘파세대 '오히려 좋아'

입력 2024-11-18 07:24


새로운 제품 구매에 적극적인 10∼20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해 화장품 업체들이 소용량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세대가 즐겨 찾는 다이소와 편의점들에서 소용량 화장품 라인업을 적극 늘리고 있다.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제품들은 소용량이면서 최고가가 5천원을 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소는 올해 1∼10월 기초화장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40%, 색조화장품 매출은 130% 각각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애경산업은 '에이솔루션 어성초 칼라민 진정콕 스팟'을 10㎖ 소용량으로 구성해 지난 8월 다이소에 출시, 1∼3차 공급 물량이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한 VT의 리들샷 세럼도 다이소에서는 2㎖ 파우치 6∼8개 묶음으로 판매되고 있다.

무신사에서 지난 달 한 달간 '미니 틴트' 검색량이 작년 같은 달 대비 10.3배, '미니 쿠션' 검색량은 7배 각각 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용기와 용량을 줄인 화장품은 휴대하기 용이하고 다양한 색상과 제형을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어 인기"라며 "미니 백에도 풀메이크업을 위한 화장품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어 '미니 보부상'이라는 단어도 새롭게 등장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라카의 '프루티 글램 틴트 미니 듀오'를 기존 제품 중 인기 컬러를 모아 소형 2개 세트로 기획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달 에이블리에서 판매하는 소용량 화장품 상품 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185% 늘었다.

편의점들도 소용량 화장품 늘리고 있다. GS25는 메디힐 워터마이드속보습패드(2입)와 티트리트러블패드(2입)를 판매 중이다. 보통 100매입인 상품을 휴대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담당 MD(상품기획자)가 브랜드에 직접 제안해 출시했다.

메디힐 패드 2종 지난달 매출은 출시 초기인 전달과 비교해 124% 늘었다.

GS25는 200㎖ 펌프형 용기 상품을 150㎖ 튜브형으로 바꾼 아크네스 포맨올인원로션을 출시해 스킨케어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 중이다.

화장품·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소용량 화장품 제품군에 집중하는 것은 잘파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잘파세대가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호하되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오랜 소비 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꾸준히 구매하는 중장년층과 달리 젊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시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