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경기 보다가 속 터져"...넷플릭스에 '분통'

입력 2024-11-18 06:09
수정 2024-11-18 06:22


마이크 타이슨(58)과 제이크 폴(27)의 복싱 경기를 전 세계 6천만 가구가 시청했다고 넷플릭스 측이 밝혔다.

넷플릭스는 16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전 세계 6천만 가구가 '폴 대 타이슨'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며 "이 복싱 메가 이벤트는 소셜미디어를 장악하고 기록을 깼으며 우리의 버퍼링 시스템까지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썼다.

이번 경기는 2005년 링을 떠난 뒤 19년 만에 프로 복싱 무대에 복귀한 '핵주먹' 타이슨과 그보다 31살 어린 유튜버 출신 프로 복서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넷플릭스에 불만을 쏟아냈다. 해당 게시물에는 8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이 경기 중계시 화면 버퍼링이 심해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불만이다.

한 엑스 이용자는 "넷플릭스에서 이 경기를 볼 수 없어 다른 채널을 통해 봤다"고 썼고, 다른 이용자는 "6천만 가구가 복싱보다 버퍼링을 더 많이 봤다. 넷플릭스는 자랑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6천만 가구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버퍼링 문제로 채널을 껐는지 궁금하다. 한가지 증명된 게 있다면 넷플릭스가 현재의 플랫폼 용량으로 이런 스포츠 이벤트를 중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리가 본 것은 버퍼링과 타이슨의 엉덩이뿐"이라며 버퍼링 화면을 캡처해 올린 댓글도 많았다.

넷플릭스는 타이슨의 이번 복귀전을 야심 차게 준비했다. 지난 1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와 인기 프로그램 'RAW'의 독점 중계 계약을 맺는 등 스포츠 경기 생중계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많은 시청자가 실시간 경기 중계에 한꺼번에 몰려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시스템에 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온라인 접속 중단을 추적하는 사이트 다운디텍터를 인용해 경기 당일 밤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9만5천여건의 접속 불량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는 미국 내에서만 6천여개의 주점과 식당에서 시청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기의 홍보를 맡은 제이크 폴의 회사 모스트밸류어블프로모션(MVP) 측은 경기장인 텍사스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7만2천300명이 관전했고, 입장권 수입이 1천800만달러(약 251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