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레의 황태자'로 불린 스타 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39세로 돌연 사망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은 수석 무용수인 쉬클리야로프가 현지시간으로 16일 밤 사망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쉬클리야로프는 2003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세계 최고로 꼽히는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지젤' 등 유명 작품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했다. 그는 20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등 전 세계 명문 극장에서 공연해 세계 최정상 무용수로 입지를 굳혔다.
그는 2008년 레오니드 마신상을 수상하는 등 업적을 인정받았다.
쉬클리야로프는 2019년 내한해 유니버설발레단 창작 발레 '춘향' 공연에서 '몽룡'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마린스키 발레단 동료인 마리아 시린키나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쉬클리야로프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사고에 의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고 러시아 관영 RIA 통신이 보도했다.
전직 발레리나인 이리나 바르트노프스카야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쉬클리야로프가 사망 전 집에서 진통제를 먹고 발 수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그가 매우 좁은 발코니로 나가 담배를 피우다 사고로 5층에서 떨어졌다고 전했다.
NYT는 바르트노프스카야의 말의 진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매체 폰탄카 등 러시아 언론에서도 비슷한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