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속 인플레·약세장 헤지 상품 [원자재 & ETF 뉴스]

입력 2024-11-15 08:20
수정 2024-11-15 08:20
(방송 원문입니다.)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시간 5시 44분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5시 수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내년 전세계 석유 시장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공급 과잉을 경험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라, 유가는 오늘도 강보합권을 유지했습니다. WTI는 68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72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 발표를 대기하며 7% 가까이 하락하고 있는데요, 5년 평균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겨울철 추워질 날씨를 대비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달러화 강세와 미국 주재배지에 충분한 양의 비가 관측되며 대두와 밀 선물이 2% 약간 안 되게 밀려나고 있고요, 유럽연합 EU의 삼림벌채법 시행이 오는 12월 30일부터 예정인데, 업자들의 반발로 시행 연기를 고려 중입니다. 이 우려를 반영하며 설탕 선물이 2%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생산난으로 코코아 선물이 8%대 오르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1년래 최고치인 107선을 돌파하고 현재는 상승폭을 축소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점인데요, 이에 따라 주요 금속 선물들은 혼조세 보입니다. 금과 니켈 선물은 약보합권, 은과 백금, 구리 선물은 강보합권, 팔라듐 선물도 1% 언저리로 상승 중입니다.

암호화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전일 역대 최고치인 93,000달러를 찍었던 비트코인이 현재는 조정을 받는 듯 합니다. 88,000달러 초반대 터치 중입니다.

주요 ETF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3대지수 ETF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섹터별로는 XLE 에너지 ETF가 0.3%로 그나마 상승권을 유지 중이고요, 반대로는 XLI 산업재 ETF가 1.5%로 낙폭이 가장 깊습니다.

오늘은 ‘헤지’를 주제로 한 ETF 2가지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2기와 관련해, 인플레이션 헤지, 그리고 하락장 헤지 상품으로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심플리파이 금리인상 헤지 ETF’, 티커명 PFIX입니다. 심플리파이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서학개미들에게는 ‘피픽스’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진 상품입니다. 장외시장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미국 20년물 국채금리에 대한 풋옵션을 보유한 것과 동일한 효과로 설계된 ETF인데요, 금리가 오르면 보통 채권 가격은 떨어지죠? 그때 수익이 나는 풋옵션을 통해, 사실상 금리 상승이 이익을 연결되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즉, 금리인상기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어 성격의 ETF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들은 고물가에 대한 공포감을 촉발시키는데요, 이럴 때 가장 안정적인 전략 중 하나는, 바로 인플레이션 헤지 ETF에 투자하는 겁니다. 이 피픽스 ETF를 제외하고도 고금리 시기에 오히려 호재를 받는 고금리 수혜주를 추종하는 ‘호라이즌 키네틱스 인플레이션 수혜 ETF’, 티커명 INFL도 있고요, 미국 물가연동채권과 연계돼 인플레이션 헤지를 목적으로 하는 ‘쿼드러틱 금리 변동성 및 인플레이션 헤지 ETF’, 티커명 IVOL도 있습니다 또, 장단기 금리차 확대시 유리한 ‘슈왑 미국 물가채 ETF’, 티커명 SCHP도 있습니다. 미국이 상하원 양원을 장악하며 이른바 ‘레드스왑’이 현실화됐습니다. 트럼프의 정치경제적 기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 확정 소식 이후 일주일 안에 107선을 넘어가며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달러인덱스 등, 인플레이션 심화,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H4L, 그러니까 ‘Higher for Longer’, 우리말로는 ‘더 오래, 더 높이’라는 이슈도 재등판하고 있습니다. CNBC는 전일 나온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12월 연준의 금리인하는 어느정도 기정사실화되겠지만, 내년의 금리 경로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늘 나온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 PPI도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파월 의장까지 금리인하를 빠르게 진행시킬 필요가 없다고 언급함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은 더 모호해질 예정입니다. 또, CNBC는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퇴장함과 동시에 관세와 세금 인하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가진 트럼프가 입성할 것이라며, 이제 파월 연준 의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9월,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를 100bp, 2026년 말까지 50bp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백악관과 상하원을 트럼프 진영이 모두 장악함에 따라, 트럼프 재집권시 고물가가 다시 한 번 자극될 가능성이 높아져, 연준의 추후 행보도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음은 ‘액티브 약세장 ETF’, 티커명 HDGE입니다. 어드바이저셰어즈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을 공매도하는 인버스 상품으로, 약세장 헤지가 가능합니다. 비슷한 ETF로는 이 HDGE ETF 외에 ‘어드바이저셰어즈 도르시 라잇 쇼트 ETF’, 티커명 DWSH가 있습니다. 추적하는 벤치마크는 없지만 미장 상장 기업 중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약 75개에서 100개 정도의 기업들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으로 모멘텀 방식을 활용하는 인버스 상품이고요, HDGE ETF의 자매 상품입니다. 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 티커명 SQQQ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버스 ETF로, 나스닥에 포함된 주식들의 일별 시가총액 가중 수익률을 3배 역추적하는 ETF입니다. 트럼프 2기 체제를 앞두고 물가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올리비에 블랑샤르 MIT 교수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기고를 통해,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권에게 강력한 경제를 물려줬다며, 트럼프 경제는 강한 성장과 함께 한동안 좋아보일 것이나, 이 같은 긍정적인 효과는 곧이어 역전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마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경제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트럼프 초기에는 미국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관세 수입은 증가하고, 무역수지 적자는 줄어들게 될 것이지만 이후, 관세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금리인상에 대한 압박을 가함에 따라 관세 효과는 결국 거의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매년 100만명의 미등록 이민자를 추방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은 농업과 제조업, 외식업 등에 종사하는 이들의 적극적인 반발로, 결국 실현될 확률이 적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블랑샤르 교수는 트럼프의 세금 감면은 투자와 고용을 늘리더라도 몇 년간 재정적자를 상당부분 줄일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미국 국채의 무위험 지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즉, 트럼프의 이 같은 공언들이 이행되는 정권 아래서는 연준의 책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데요, 트럼프가 연준에 압박을 가하더라도, 고물가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 등을 고려한다면, 이 역시 쉽게 이루어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