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잘 팔려도 부진…LG이노텍, 밸류업 고민

입력 2024-11-12 17:34
수정 2024-11-12 17:40

애플 아이폰 부품 공급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에 빠진 LG이노텍의 해법은 무엇일지 관심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30% 감소한 3,400억 원대로 내다봅니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16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부품사의 수익성은 부진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이유는 공급사 다변화에 따른 부품사간 경쟁 심화입니다.

팬데믹 기간 일본 샤프 물량까지 흡수하며 압도적 1위 공급사가 됐지만, 애플이 대만 폭스콘과 중국 코웰 등으로 공급망을 넓히면서 부품 단가 인하 압박이 거세졌습니다.

여기에 아이폰 가격동결 정책도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쟁사들의 부품 수율이 높지 않다는 게 희망적이지만, 마냥 시장 환경이 나아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김록호 / 하나증권 연구원: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희망은 과거처럼 (경쟁사들이) 수율을 못 맞춘다는 거예요. 결국 그렇게 되면 LG이노텍한테 물량 배정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LG이노텍의 밸류업 공시 프로그램에 주목합니다.

여기에는 신사업으로 낙점한 자동차 전장 부품과 반도체 회로기판 사업의 중장기 성장계획이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초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사업 체질개선을 두 사업의 장밋빛 비전을 제시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아이폰 부품 공급 경쟁으로 당분간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신사업 체질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