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800명 희망퇴직

입력 2024-11-10 11:40
수정 2024-11-10 12:39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KT에서 최근 2천800명이 희망퇴직하면서 안정적인 통신 관리 등 업무에 일시적인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T는 일부 인원이 줄어들지만 기존의 업무 수행 방식을 정보기술 고도화로 개선하고 있어 통신망 불안정 등 현장 인력 공백에 따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8일 자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신청한 인원은 2천800명으로 사무직과 현장직 비율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전체 인원의 6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감에 따라 당장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KT는 희망퇴직이 이뤄진 8일 선로 설계·운용, 비즈 서비스(법인 회선) 운영을 맡을 단기 계약직 채용 공고를 냈다.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로 내년 신설되는 KT 넷코어 출범까지 남은 기간인 올해 말까지 일하는 단기 계약직으로, 광·동 케이블망 통신관로·통신구 설계 및 정산과 선로 시설 전산화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통신 전송 장비를 운용, 보수하고 가입자 컨설팅을 통한 전송 회선 구성, 고객망 품질 점검 및 기술 컨설팅 등의 역할을 맡는 직군도 뽑는다.

이번에 채용된 단기 계약직들은 KT와 계약 종료 뒤 KT 넷코어와 재계약을 통해 자회사 직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

KT 넷코어 전신인 KT OSP의 최시환 TF장은 최근 김영섭 대표가 연 사내 방송 대담에서 "신규 채용, 단기 기간제·도급사 확대 등으로 빨리 시간 내 조기 안정화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대규모 퇴직자 발생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년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직으로 현업 복귀 의사가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단기 계약직 채용이나 퇴직 인력 활용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팀장 등 책임자가 희망퇴직으로 자리를 비운 팀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인력 공백에 따른 통신망 불안 우려에 대해 대비책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선로 설계 시 현장 상세 설계 업무를 선로품질관리시스템(ATACAMA)을 도입해 자동화했고 전원 분야 점검이나 원격제어 업무도 전원관리시스템(ELITE)을 통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KT의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전국 관제를 지원하며 실시간 모니터링 및 상황 대응을 맡아 KT 넷코어 등 신설 법인이 빠르게 자리 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에는 1천700명이 전출을 신청한 상태다.

KT는 KT 넷코어에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천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천400명을, KT P&M의 경우 기존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선발해 전출할 예정이었는데 목표 인원엔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KT 관계자는 "신설 법인과 그룹사 간 '공동 협력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를 통해 신설 자회사의 안정적 운영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섭 KT 대표는 현장 관리 인력의 임금 수준이 업계 평균보다 높아 10여년간 신입사원 채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채용과 인력 운용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장민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지난 8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희망퇴직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은 내년부터 이뤄지며, 전출자 인건비는 수수료 형태로 자회사에 지급되는데 현재 지급하는 비용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