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국장 안한다"…G20 '최하위권'

입력 2024-11-10 07:14
수정 2024-11-10 10:57


한국 증시 회복력이 세계 주요 20개국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가 빠질 때는 더 크게, 상승할 때는 '찔끔' 오르는 상황인 셈인데, 상장 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561.15로, 블랙먼데이 직전인 8월 2일과 비교하면 7.8% 하락했다.

세계 주요 20개국(G20)의 주요 지수 수익률과 비교하면 러시아(-19.83%), 튀르키예(-17.15%)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러시아는 현재 전쟁 중이고, 터키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50% 육박하는 등의 상황을 감안할 때 코스피의 회복력은 사실상 G20 중 꼴찌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이에 반해 미국(9.66%), 캐나다(9.34%), 독일(6.47%), 일본(3.6%), 이탈리아(3.0%), 호주(2.5%) 등 주요국 증시는 블랙먼데이 이후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0.2%), 인도네시아(-0.53%), 영국(-2.47%), 인도(-2.91%) 등은 블랙먼데이 이전보다 떨어졌지만, 코스피 대비 하락폭은 작은 편이다.

특히, 9월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10월 한국은행의 38개월만 기준금리 인하, 이달 초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침 발표 등은 코스피 반등을 이끌만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이 계속된데 심각성은 더 크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선 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낮은 기대가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도 개선이나 경제 여건을 떠나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성장성에 의구심이 큰 게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는 이유"라며 "가령 미래 먹거리라는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성과를 내거나 투자를 열심히 하는 한국 기업이 얼마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이라는 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코스피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본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이자 낙폭이 과대했고, 트럼프 당선 직후 급락세를 보인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업종들이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