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큰 일 난다"…카드론 등 '서민급전' 폭증

입력 2024-11-10 06:52


신용대출과 카드론 등 2금융권 '서민급전'이 지난달 1조5천억원 이상 폭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인데 따른 '풍선효과' 측면도 있지만, 경기 악화로 어려워진 서민·취약계층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9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7월 8천억원, 8월 7천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 증가폭을 더욱 확대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지난달 4천억원 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인 보험약관대출은 지난달 3천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보험약관대출은 경기 침체에 자금줄이 막힌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2금융권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약관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5천억원 이상 늘어난 것은 카카오뱅크 등의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지난 2021년 7월 3조3천원 이후 3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모를 줄인 데다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카드·캐피탈사가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영향도 있지만, 경기 악화로 어려워진 서민·취약계층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