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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이어 또다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4년 반만에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미 대선 직후 금리 인하를 이어간 것입니다.
바야흐로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눈은 배당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올 연초 대비 배당주 펀드로 들어온 개인투자자 자금은 약 3조원. 특히 9월부터 늘어났는데 이는 연말이 다가오며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유입된 영향입니다. 기업들의 배당 여력도 금리 인하기에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도 큽니다.
하지만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배당주를 금리 인하기 투자처, 또는 배당만 받고 파는 단기 투자로만 접근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가 상승과 배당 수익을 함께 얻을 수 있도록 성장과 현금 창출을 고루 잘하는 '배당 성장주'를 찾는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는 또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연준이 당초 계획했던 금리인하의 속도나 기간을 이어가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를 포트폴리오 중 일부 가져갈 것을 조언했습니다.
8일 '미다스의 손'은 베어링자산운용을 찾아 박종학 대표와 함께 배당·가치주 투자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Q. 미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 강달러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앞으로 글로벌 증시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 보나
결국 관세가 올라가고, 세금을 깎아주고 할 것이란 것은 예고된 이슈입니다. 다만 미국이 피봇을 해서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트럼프 진영의 승리로 인해 오히려 중장기 시장 금리가 올라가거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는 일이 발생한다고 하면, 지금의 통화 완화정책이 앞으로 경기 부양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시장은 금리 인하의 속도나 기간들을 예측을 해가면서 방향을 잡아 갈 텐데, 한두 달 사이 명백하게 그림이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어떤 트랜드로 상승 또는 하락하기보다는 등락을 거듭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Q. 금리 인하 사이클은 시작됐다. 배당주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는데, 베어링자산운용은 국내에 첫 배당주 펀드를 내놓은 운용사다. '베어링고배당펀드'를 22년째 운용 중인데, 배당주 투자의 원칙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배당주를 연말에 단기적으로 배당만 받고 팔거나, 또는 경기가 둔화될 때 배당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배당주 운용 성과를 돌이켜보면 사이클과 상관없이 장기 투자 성과가 좋습니다. 어떤 시기에만 배당주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배당주도 '배당금 + 자본이익', 총수익을 늘릴 수 있는 전략으로 꾸준히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배당주 투자의 장점은 중장기적으로 투자할수록 수익률의 변동성이 굉장히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게 함으로써 복리 효과를 낼 수 있거든요. 흔히 배당주 투자를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이나 비즈니스 사이클 상 앞으로 얼마나 배당을 많이 줄수 있는 기업인지, 소위 배당 성장주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배당주, 가치주 투자가 그동안 마켓 사이클 상 어려운 시기도 있었습니다. 성장주가 굉장히 아웃퍼폼하는 장세에서 이런 투자를 하고 싶은 유혹들이 있을텐데, 저희는 사이클과 상관없이 배당 투자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8년 만의 신작, '주주가치성장목표전환형' 펀드가 지난 6월 나왔다. 최근 밸류업 ETF들이 출시됐는데, 이 펀드는 어떻게 차별화되는가?
이름 자체를 보면 조금 의미를 다르게 보실 수도 있는데, '주주가치 성장'입니다. 여기서 주주라는 것은 지배주주 말고 일반 주주 모두 다 포함한 주주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동안 주주총회에 적극적으로 의결권 표시를 해왔고,주주 서한을 보내서 기업과 주주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주주 가치를 늘릴 수 있는 기업을 찾는 트랙 레코드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펀드를 구성하게 되었고,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서 수익률이 원본 가깝게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배당 정책 측면에서 주주 환원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잘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해 수익을 높이려는 목표입니다.
밸류업은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밸류업 공시도 아주 극소수의 기업만 지금 하고 있고, 밸류업 지수 자체도 이미 다 밸류업이 되어 있는 기업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자로서는 오히려 앞으로 밸류업이 되고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투자해야 된다고 생각해, 약간 괴리가 있는 모습이고요. 그렇지만 한국증시 밸류업을 위한 인프라들이 조금씩 갖추어지고, 이 모든 것들이 단기간에 다 이루어질 수는 없다고 봅니다. 밸류업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상당히 많은 자금들이 유입이 될 수 있고, 국내 증시도 지금의 1.5~2배까지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까.
불확실성이 있을 때는 "Back to the basics, 원칙에 충실하자"고 이야기하잖아요. "나의 투자 목표가 무엇인가" 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무리해서 투자를 하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어렵거든요. 목표와 위험감내율을 기준으로 자산배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공격적인 젊은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 80~90%를 주식으로 해도 상관없지만, 은퇴를 앞둔 투자자라면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분산투자와 리밸런싱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기업을 철저히 분석해서 현재 기업의 내재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가격과 비교해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꾸준히 '아웃퍼폼',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