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그간 많은 현금을 제공한 억만장자 지지자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인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을 꼽으면서 이 같이 전했다.
일찌감치 트럼프 편에 선 억만장자인 그는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아 각료를 포함해 연방정부 정무직 인선을 맡고 있다.
블룸버그는 러트닉이 공직에 발탁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그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엔 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존 폴슨은 재무장관 후보군 중 한 명이다. 헤지펀드 '존슨앤컴퍼니' 창립자인 폴슨은 트럼프와 10년 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정부효율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예약해둔 상태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 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으며, 상·하원 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천200만달러(약 1천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컨설팅 업체 데모크라시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럭스는 "많은 거액 후원자가 매우 특정한 이유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 인베스트먼트 CEO인 마크 안드레센은 스타트업에 유리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센의 주요 투자처인 코인베이스는 바이든 행정부 4년간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표적이 됐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주요 주주인 제프 야스는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첫 임기 때 틱톡을 금지하려고 했던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야스와 대화한 뒤 틱톡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