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가 통화 비서 애플리케이션 '익시오'를 선보이며 AI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습니다.
황현식 대표는 회사의 AI 전략을 소개하며, 대형 엔진이 아닌 갖고 싶은 스포츠카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걸까요. 전효성 기자입니다.
실시간 통화 내용이 휴대전화 화면에 대화 형태로 나타납니다.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AI가 대신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LGU+가 선보인 AI 통화비서 앱 '익시오'입니다.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정도 출시가 미뤄졌지만 그만큼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실제 서비스를 체험한 결과 시끄러운 주변 환경에서도 대화 인식 정확성은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날 LGU+는 익시오 공개와 함께 회사의 AI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황현식 대표는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며 대형 모터와 고급 스포츠카를 비유로 들었습니다.
[황현식 / LGU+ 대표: 고객들은 엔진을 탑재해서 실제로 타고 다닐 수 있는 차를 원하는 것이지 커다란 엔진 자체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강력한 AI의 엔진이 개발돼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은 내게 필요한 AI 서비스입니다.]
고성능 AI를 어떻게 최적화·경량화해 내놓을지가 미래 AI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거란 설명입니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에서 빅테크와 직접 경쟁하는 것이 아닌, 여러 빅테크의 LLM을 조합해 한국형 AI로 고도화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황 대표는 AI 시대에도 국가·지역별 특성은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며 토종 AI가 파고들 여지는 충분하다고도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간 4천억~5천억원, 2028년까지 최대 3조원을 AI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황현식 / LGU+ 대표: 빅테크들이 승자 독식을 할 거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여전히 로컬라이즈(지역성)에 대한 수요가 있고 빅테크들이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한계는 고객들을 세분화해서 접근하는 부분에는 빈 공간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다만, 익시오를 비롯한 기업 대 소비자(B2C) 서비스에서 AI로 수익을 거두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황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LGU+가 출시한 익시오는 아직 아이폰용 앱으로만 출시된 상황으로, 내년 1분기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