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3분기 주춤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900억원 가량 줄어든 건데요.
카카오는 광고 시장 침체 속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 연결해 자세히 듣겠습니다. 박해린 기자!
카카오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 '카나나' 등 AI 사업으로 수익성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입니다.
지난달 카나나의 방향성과 주요 기능들이 공개되자 시장에선 카카오톡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과 카나나의 수익화 모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요.
오늘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용자 간 소통이 주목적이나 카나나는 이용자와 AI 메이트 간 상호작용을 통한 다양한 기능 수행이 목적"이라며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메타 내에서도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시지, 인스타그램 DM 등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해 메신저 기능이 중복되긴 하지만 충성 이용자 풀 자체는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그 예인데요.
메타의 사례와 같이 카카오톡은 사람 간 대화를 담당하고, 카나나는 AI 에이전트와의 상호작용을 담당하며 카카오만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란 설명입니다.
카나나의 수익 모델은 기본적으로 구독형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독형 모델은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입니다.
카나나는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들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거쳐 최종 출시될 예정입니다.
핵심 캐시카우인 카카오톡 자체도 AI로 고도화돼 매력도를 높일 예정입니다.
인스타그램 등 해외 SNS의 공습으로 카카오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정체된 상황인데요.
카카오는 "카톡 내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넣어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광고와 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 성장 재가속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입니다.
카톡의 매력도는 높이고, 제2의 카톡인 '카나나'로 생태계 확장을 노린다는 거군요.
박 기자, AI서비스가 수익화에 보탬이 되는 건 내년부터일텐데요.
당장 4분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연말 성수기 효과로 4분기 전체적으로 보면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선 4분기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8%, 4.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내수 경기 침체와 3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4분기에도 광고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
콘텐츠 부문의 부진을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은 우려요인입니다.
계열사로 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사업 내 가맹 상품 다각화로 수익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부재 여파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보험과 증권에서 신규 서비스 상품을 출시하며 이익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고,
카카오헬스케어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기의 카카오를 버티게 해 줄 힘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