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에 미국 증시는 환호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대선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를 올리는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코스피는 오르락내리락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이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하는 건 그가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호무역을 강조해 온 트럼프가 1기 집권 때처럼 또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들 경우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금리 인하 속도도 늦춰질 수 있습니다.
우리 수출기업에도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시장은 관세 부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자동차'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인데,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위축될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수혜를 누렸던 '2차전지'와 '태양광'도 트럼프 변수의 영향권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생산의 대가로 2차전지와 태양광 회사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이 정책이 폐기되면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권업계는 지수를 추종하는 것보다 실적 기대감이 큰 업종 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주식시장 주도주인 '인공지능'과 트럼프의 공약인 '규제 완화' 두 가지 색깔을 동시에 갖는 자율주행과 우주, 원전, 방산 등이 유망 투자처로 압축됩니다.
[목대균 / KCGI자산운용 운용총괄대표(CIO): 각자도생의 나토 같은 경우에 방위비를 분담하라고 요구를 하기 때문에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방산업체들에 관심이 많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일각에선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지수에 선반영된 만큼 국내 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외국인은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과 선물을 모두 순매수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정은
CG: 서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