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비대면 대출 신규 신청을 아예 중단하면서 전방위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 3종((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한시적 총량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6일부터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및 실수요자 공급을 위해 6일부터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전체에 대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신담보대출과 상생대환대출은 예외로, 내일 이후에도 정상 신청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도 판매 중단 상태다.
지난달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 812억 원으로, 9월 말보다 1조 1,141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8월(9.6조원), 9월(5.6조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한 뒤에도 여전히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하고, 금리를 인상하는 건 연간 총량 관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8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액이 급증하면서,금융당국 등에 연초에 보고한 연간 증가 목표를 넘어선 은행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