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승인할 권한을 가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가 4일 개막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과학기술 대중화법과 중재법 초안이 1차 독회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전인대 상무위 회의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전인대 상무위에서 승인될 중국 재정 지출이 1조∼3조위안(192조∼577조원) 사이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4조위안(약 765조원)을 뛰어넘는 경기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 4.7%, 3분기 4.6%를 기록하며 둔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지급준비율(RRR) 0.5%포인트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경기 부양 대책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재정정책 일정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아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이 일었다.
전인대 상무위는 통상 2개월에 한 번씩, 짝수 달에 개최돼 주요 법률 심의와 중앙정부 정책 승인 등 역할을 수행해왔다. 직전 회의는 관례보다 다소 늦은 9월 10일 소집됐고, 이번 회의 역시 당초 예상됐던 이달 하순이 아니라 11월 상순에 개최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 당국이 미국 대선 일정을 고려해 구체적 부양 정책 승인 발표 시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인대 상무위가 승인하는 부양책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부양책 규모가 10∼20%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트릭 판 다이와증권 중국주식 전략가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암시하는지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중국 정부가 다른 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11월 FOMC 회의 결과는 전인대 상무위 회의 폐막일인 8일 새벽(중국 현지시간) 발표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