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자회사 볼파라, 美 국방보건국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 공급

입력 2024-11-04 10:38
미 국방부 산하기관과 100억 규모 공급계약 체결
"볼파라, 올해 창사 이래 최초로 흑자 전환 예상"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자회사 '볼파라 헬스'가 미국 국방보건국(DHA)과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공급·검진 시스템 고도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DHA는 육해공군, 해병대 등 약 960만 명 규모 현역 군인, 퇴역 군인, 그리고 군인 가족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이번 계약으로 볼파라의 주력 제품 '페이션트 허브'가 미군 의료시설에 새롭게 도입돼 향후 5년간 사용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총 730만 달러(약 100억 원)에 달한다.

페이션트 허브는 유방 데이터 수집, 유방암 위험 평가, 유방촬영술 추적 등 유방 건강 관리의 핵심 요소들을 통합한 디지털 솔루션이다. 해당 시스템의 도입으로 미군과 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의 관리 부담이 대폭 줄어들고, 유방암 발견 및 예방 관리 체계의 고도화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볼파라 창립자들은 창업 이전인 지난 1990년부터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의 초기 버전을 미 국방부에 공급해왔다. 이번 계약은 장기간 축적된 볼파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특히 미국 정부 산하 기관과의 협력은 향후 양사의 글로벌 영업 확장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볼파라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는 루닛이 지난 5월 인수를 단행했을 당시 예상했던 시점보다 빠른 성과다.

테리 토마스(Teri Thomas) 루닛 최고사업책임자(CBO) 겸 볼파라 대표(CEO)는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의료 활동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특히 계약 과정에서 미 국방부의 까다로운 보안 기준을 통과한 것은 환자 정보 보호와 의료 데이터 보안에 대한 역량과 의지를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은 볼파라 인수 후 또 하나의 큰 성과로, 미국 정부 기관과의 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에서 인수의 전략적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의 기술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전 세계 의료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