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주가 반토막…줄줄이 '등급 하향'

입력 2024-11-02 12:18
슈퍼마이크로, '회계조작' 의혹 확산에 주가 곤두박질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한때 수익률 300%를 자랑하던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 주가가 회계 조작 의혹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또 곤두박질쳤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는 전날보다 10.51% 급락한 26.05달러(3만5천9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32.6% 폭락, 31일 11.9% 급락에 이어 다시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47.27달러였던 주가는 불과 일주일 만에 44.8% 폭락하며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올해 상승분을 모두 날려버렸고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주가는 28.43달러(1대 10 액면분할 전 284.3달러)였다.

AI 열풍을 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지난 3월 8일 122.90달러까지 폭등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수익률이 300%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회계 조작 의혹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전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이 의혹은 지난 8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가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며 커졌고, 회사 측이 제때 연차 보고서를 당국에 제출하지 않으면서 더욱 확대됐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회계감사를 맡았던 법인이 회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임하면서 일파만파로 커졌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 LLP·EY)은 "더 이상 경영진과 감사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어 사임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EY는 "회사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관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슈퍼마이크로의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미 법무부는 지난달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리서치 기업인 아거스 리서치 분석가들은 전날 힌덴버그 보고서와 법무부 조사, 회계법인의 사임은 "심각한 문제"라며 투자 등급을 보류로 내렸다.

그러면서 "법무부 조사는 주로 특수관계인 거래와 함께 슈퍼마이크로 제품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 기업에 넘어갔을 가능성에 관한 것일 수 있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