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이끈 기업 11곳의 시상이 열렸다.
1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대상 시상식&특별강연' 행사다.
한국경제TV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시상식과 함께 최근 업계의 화두인 비만 치료 관련 특별 강의가 이어졌다.
환영사로 서두를 연 현승윤 한국경제TV 대표이사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어느 때 보다 굳건한 위상을 지켜 나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성과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영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국가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제약바이오 산업을 국가 혁신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식약처도 이런 기조에 맞추어 혁신 제품, 우수 제품이 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제 혁신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올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많은 성과를 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이 바이오·제약 R&D 투자로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성과를 낸 것에 대해서 많이 놀라워하고 있고, 이제는 팔로우가 아닌 무버로서 변화를 보여줄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시상은 11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상 2개 부문은 바이오대상에 SK바이오팜, 신약대상에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선정됐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판매망을 구축해 성공적인 판매를 이어나가는 점,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4월 대한민국 신약 37호 자큐보정 허가와 함께 총 21개국에 기술수출해 국산 신약을 널리 알린 점을 인정받았다.
한국바이오협회 협회장상은 4개 부문으로 K뷰티기술대상에 한국콜마, 백신연구대상에 차백신연구소, 진단의약품대상에 GE헬스케어코리아, 혁신기술대상에 닷이 선정됐다. 한국콜마는 4,000억 원 이상의 화장품 매출을 해외에서 올려 K뷰티를 세계에 널리 알렸으며.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백신 개발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GE헬스케어코리아는 진단의약품(조영제)을 통해 국내에서 아시아 취초로 조영증강 유방촬영술 적응증을 획득하는 등, 유방암 환자의 영상 진단에 기여했다. 배리어프리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닷은 장애·소외계층을 위한 혁신 기술을 선보여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경제TV 대표이사상은 5개 부문이 선정됐다. ESG사회공헌대상에 보령, 글로벌M&A대상에 LG화학, 글로벌수출대상에 대웅제약, R&D대상에 동아ST, 개량신약대상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다. 보령은 바다제비와 황새 등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앞장서 생태계 보전을 통한 인류 건강에 기여했으며, LG화학은 올해 미국 제약사 '아베오' 인수를 통해 M&A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글로벌 수출을 크게 확대해 국내 산업의 위상을 올렸다. 동아ST는 신약 연구개발과 관련해 R&D 부문에 큰 비중으로 투자, 주목받는 다수의 후보물질을 도출한 점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다양한 개량신약을 개발·발매해 국민 건강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심사위원장인 이형기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분자의학및바이오제약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한국이 신약개발 영역에서는 리더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신약을 위한 신약'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며 "한국의 신약 개발 능력은 그동안의 투자와 노력이 합쳐진 결실로, 임상 연구자 입장에서도 크게 축하하는 마음"이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이후 특별강연에서는 사샤 세미앤추크 한국 노보노디스크 대표가 'Driving Change in Obesity'란 제목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현황과 전망을 제시해 청중의 호응을 받았다.
사샤 세미앤추크 대표는 "한국에는 1,600만 명 수준의 비만 환자가 있지만, 모두가 치료를 받는 건 아니다"라며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와 관련해 단계별로 14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 환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