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청약 일정도 확인해보면요. 우선 월요일에는 2곳의 기업에서 청약을 진행하는데요.
그 중 닷밀은 이른바 실감 미디어 기반 테마파크 제작 업체입니다. 기술특례가 아닌 테슬라 트랙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해당 제도는 쉽게 말하자면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입성을 허용해주는 제도입니다. 다만 닷밀은 지난해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천원에서 1만3천원,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입니다.
노머스는 가수나 배우 등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이른바 굿즈라 불리는 상품을 기획하는 기업입니다. 올 상반기 영업익 30억원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고요.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 7,200원에서 3만200원, 주관사는 대신증권입니다.
한편, 쓰리빌리언은 5일과 6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하는데요. 희귀유전질환 진단 사업을 하고 있으며, 3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500원~6,500원.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위츠는 7일부터 8일에 청약을 진행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시리즈 등 모바일과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 무선충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1차 협력사인데요. 상장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300원에서 6,400원,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입니다.
엠오티도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하는데요. 2차전지 자동화 설비 전문 기업으로, 앞서 소개한 위츠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삼성 SDI와 SK온 수주로 매출이 4년새 49배나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적인데요.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천원~1만4천원,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마찬가지로 7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에스켐은 OLED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인데요. 덕산네오룩스에 OLED 중간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36%로 다소 높다는 점은 참고하셔야겠고요.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천원~1만4,600원, 주관사는 NH투자증권입니다.
장 속 미생물로 건강을 예측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고요. 공모가 희망밴드를 낮추긴 했었지만 공모가 자체는 밴드 상단을 웃도는 2만3천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청약경쟁률도 견조했는데요. 상장 당일 주가 흐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하반기 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다음주 수요일에 상장합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마찬가지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3만4천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요. 청약 경쟁률도 773:1로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한편 세포 이미징 전문 기업인 토모큐브는 수요예측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하며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6천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청약 경쟁률은 40:1로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더본코리아와 일정이 겹쳤던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상장 당일에는 관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시죠.
에어레인도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3천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데 이어 일반 청약에서 418: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이로써 1조4천억원 규모의 증거금을 모았는데,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이 35% 이상으로 다소 높다는 점 주의해보시죠.
우리 사주는 회사의 직원들이 자사 주식을 우선적으로 청약할 수 있도록 배정된 주식을 뜻합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사주 청약이 미달하는 경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더본코리아처럼 우리사주 청약 물량이 많지 않은데 미달하는 사례는 드문 만큼 일각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우리사주 청약에 배정됐던 물량이 60만주인데, 약 15만주 가량이 미달돼 주관사로 흘러들어갔다고 합니다.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이 1년 뒤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 내부 사정을 아는 직원들이 장기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보고 청약을 포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함께 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가 상장을 포기하고, 최근 새내기주들이 공모가 첫날부터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며 기대감이 줄었다는 분석을 내놓고있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국내 증권 시장이 침체된데다 핀테크 기업이라는 특징을 감안했을 때 미국 증시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국내 핀테크 기업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인 적이 없는데다, 플랫폼 사업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투자 심리가 경색된 상황입니다. 다만, 나스닥 상장에 반드시 장밋빛 미래만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우선, 통상적으로 국내 대비 미국 금융당국의 제재 강도가 높은 만큼, 규제 준수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고요. 뿐만 아니라, 토스는 절대적으로 내수에 의존하는 기업인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소송 문화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입니다.
실제로 올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사례를 짚어보면요.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자 존슨 피스텔 등 증권 관련 집단소송 로펌들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폭락과 관련해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며 소송인단을 모집한 상황입니다. 토스가 나스닥 상장 전후로 겪게 될 암초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심수현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