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가 지난 30일 2000번째 로봇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2000번째 로봇수술 대상 환자는 직장암 3기 환자 김씨(71세, 여)로,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며 현재 퇴원을 위해 회복 중이다.
국가암정보센터 2020년 암 발생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전체 암 환자의 11% 가량을 차지하며 매년 약 2만 8천 명 이상의 환자가 대장암 진단을 받는다.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꼽힌다.
대장암 제거에 있어 로봇수술은 좋은 치료 옵션이다. 1cm 이하로 피부를 절개한 뒤 그보다 작은 로봇의 팔을 체내로 넣어 수술을 진행하기에 수술 자국이 외관상 거의 보이지 않아 환자의 부담이 적다. 또 고해상도의 카메라로 체내를 들여다보며 집도의가 원격으로 로봇 팔을 조종하기에 정확하게 치료 부위만 타깃할 수 있다.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는 2006년 6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직장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2007년 직장암 로봇수술 100건을 세계 최초로 달성했으며,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를 주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시행하면서 수혜부 탈장 환자까지 수술 대상을 넓혔다.
허혁 대장항문외과장 교수는 “로봇수술은 환자들에게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도입해 최적의 치료 경험을 제공하고 대장암, 직장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는 2005년 국내에서 첫 로봇수술을 시행했으며, 국내 로봇수술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기기는 최신 로봇인 SP를 비롯해 Xi, 국내 개발 수술 로봇인 레보아이까지 총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일기관 로봇수술 시행 세계최초 기록인 4만 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