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갈아타기' 본격화…400조 시장 '꿈틀'

입력 2024-10-30 17:54
수정 2024-10-30 18:05


그런데 더 낮은 수수료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로 바꿔보려고 합니다. 이 경우 기존 투자하고 있는 펀드나 ETF 등을 환매하지 않고 현재의 수익률 그대로 유지한 채로 퇴직연금 사업자만 갈아탈 수 있게 되는 것이 실물이전제도입니다.

지금까지는 투자하고 있는 상품을 모두 해지한 후 현금으로 만들어야지만 금융사를 옮길 수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고, 환매와 재매수까지 길게 며칠 씩 시간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상 갈아타기가 어려웠습니다. 앞으로는 사업자간 수수료와 상품 라인업, 서비스의 질에 따라 활발한 이동이 생겨날 것이고, 이에 따라 퇴직연금 전반적인 수익률이 높아지길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DB는 DB, DC는 DC, IRP는 IRP 끼리 금융기관 제한 없이 가능합니다. 향후엔 DC와 IRP도 이동할 수 있게끔 범위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예금, 채권, 공모펀드, ETF 등 대부분의 상품이 이전 가능합니다. 다만 디폴트옵션을 선택해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경우는 현물이전 대상이 안 되고, 리츠도 실물이전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퇴직연금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매우 장기자금인 특성을 갖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현재 업권별 시장점유율은 은행이 절반 넘는 약 53% 적립금을 관리하고 있고, 증권 24%, 보험 23%입니다. 또 최근들어 ETF나 회사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업권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증권업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을 하고 있고요, 은행과 보험업권도 적극적 운용 수요에 발맞춘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증권업 대비 은행의 경쟁력은 다수의 영업점을 통한 대면서비스가 보다 수월하다는 점일텐데요. 국민은행과 신한, 하나은행 등은 퇴직연금 전담직원 수를 늘리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거래 가능한 ETF 숫자를 늘리고, 매매 지연시간을 단축시켜 적극적 운용을 원하는 가입자의 수요도 채워나갈 계획입니다.

보험사는 장기적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전반적인 자산설계나 대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신뢰를 제고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