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평촌·산본·중동'…분담금 폭탄에 손사래 [신도시 재건축 점검③]

입력 2024-10-30 17:44
수정 2024-10-30 17:44

분당이나 일산과는 달리 평촌, 산본, 중동 신도시는 재건축 열기가 상대적으로 덜한 모습입니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탓에 가구당 내야 하는 분담금이 폭탄 수준으로 다가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성낙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평촌과 산본, 중동에서 재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른 1기 신도시와는 사뭇 다릅니다.

선도지구 신청단지들의 평균 동의율은 80% 내외인데, 90%를 넘겼던 분당과 분위기가 대조되는 겁니다.

특히 평촌의 경우 범계역과 평촌역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중대형 주택이 많지만, 북쪽으로는 소형 주택이 포진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아 추가 비용이 더 필요한 '평북'에게는 재건축이 마냥 호재는 아니라는 겁니다.

산본 집주인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역시 분담금입니다.

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돼 있어 각 가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다른 지역 대비 높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 갈등과 이주 대책 등 넘어야 할 산까지 많다는 판단에 집을 내놓은 집주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중동은 1기 신도시 중 용적률이 가장 높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일반 분양 물량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면, 나머지 사업 비용은 주민들이 충당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결국 평촌과 중동, 산본 모두 재건축 사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김제경 /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재건축으로 예전처럼 떼돈 벌던 시대로 생각하면 안 되고, 이제는 슬럼화를 방지한다는 시각에서 바라봐야하는 건데… 사업성 개선을 위해서 (공사비) 원가 현실화하고, 임대주택 비중 낮추고, 기부채납 줄여주고…]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이 눈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땅한 이주 대책이 없는 점도 걸림돌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정윤정, CG 박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