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키어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이 3개월 만에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모어인코먼'은 이달 9∼10일 영국 성인 1천12명에게 설문한 결과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이 '0'을 기준으로 -38을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7월 초 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한 직후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이 +11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9포인트나 떨어졌다. 최근 지지율을 보면 직전 보수당 정부 수반이었던 리시 수낵 전 총리(-31)보다도 낮다.
모어인코먼의 루크 트릴 이사는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에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 폭락은 이전 다른 총리들과 비교했을 때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트릴 이사는 지난 몇십년 동안 유권자들의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하며 "노동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대중의 인기를 유지할 여유가 과거 다른 정부들보다 부족했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 연료 지원금 삭감과 교도소 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수감자 조기 석방 문제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머 총리와 내각 핵심 인사들이 과거 각종 선물과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논란도 지지율에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정부는 30일 공개되는 내년도 예산안에 일부 증세 조치를 포함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추가 지지율 하락도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