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권 내부통제 엄정한 검사 필요"

입력 2024-10-29 16:13
수정 2024-10-29 16:22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금융지주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실과 우리금융지주 금융사고 등과 관련해, 면밀한 점검과 근본적 개선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 원장은 29일 주재한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은행권의 내부통제와 관련한 엄정한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적된 금융권의 문제점 등을 언급하고, 임직원들이 고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철저히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금감원은 KB금융과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동시에 진행중이다.

먼저 KB금융 인도네시아 법인의 투자결정과 전산시스템 개발과정 등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 그는 "반복적인 지적은 평판위험(Reputation Risk)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KB국민은행이 KB뱅크(옛 부코핀은행)를 인수한 이후 조(兆) 단위 손실을 기록중이며, 인니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28차례나 받을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추진중인 우리금융에 대해선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잠재리스크로는 조직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 지속 등으로 건전성 및 내부통제 약화를 초래할 위험 등이 언급됐다.

한편 이 원장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 환율이 상승하는 등 현상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대내외 불안요인이 산적, 연말로 갈수록 돌발적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주가·금리·환율 변동성이 예상치를 벗어나 거액 손실 또는 유동성 충격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부동산PF, 취약 중소기업·자영업자 부실이 중소금융회사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모니터링과 함께 위기상황을 가정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