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겠단 계획인데, 구체적인 주주환원 이행방안을 함께 제시하며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3년 뒤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
하나금융그룹이 구체적인 타임라인과 함께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까지 30% 초반이었던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3년 뒤인 2027년엔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 주주환원율 평균(27%)의 두 배가량으로, 해외금융사 평균인 60%와도 견줄만한 수준입니다.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우선 하나금융은 당장 올해만 연간 총 4,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합니다.
기존에 고수하던 분기·기말 배당 대신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 균등 배당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주주환원의 재원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을 일정 구간에서 관리해 주주환원을 일관되게 이행하겠단 방침입니다.
경쟁사 대비 약점이었던 하나금융의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35bp 개선된 13.17%로 목표치 구간 안에 들어섰습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낮은 PBR 등을 이유로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했지만,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주환원 여력을 키운 점도 긍정적입니다.
3분기 하나금융은 견고한 비이자 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누적 최대 순이익을 냈습니다.
연말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층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하나금융지주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박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