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월 마지막 주의 첫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했으나 중동 정세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났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73.17포인트(0.65%) 상승한 42,387.5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40포인트(0.27%) 오른 5,823.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58포인트(0.26%) 높은 18,567.1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S&P500지수는 반락 하루 만에 다시 반등,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63% 올랐다.
전 거래일인 지난 25일 시장을 흔들었던 국제 유가 급등세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석유 및 핵 시설을 피해 가고 지정학적 긴장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5%대 급락세로 전환했다.
한 전문가는 "시장은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 감소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 마감 무렵, 전장 대비 5bp 오른 4.282%를 나타냈다. 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달러 지수는 전장 대비 0.04포인트(0.04%) 더 오른 104.30으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는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자, 3분기 실적 발표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주간이다.
특히 투자심리의 '방향타'를 쥔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5개 기업이 하루 뒤인 29일부터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호실적을 내놓고 주가 급등세를 누린 테슬라와 다음 달 실적을 공개할 엔비디아만 제외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전략 총책 마이크 딕슨은 "빅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만큼 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 기대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고도의 관심이 집중돼있다"고 전했다.
이날 애플(0.86%), 구글 모기업 알파벳(0.88%), 아마존(0.30%),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86%)는 주가가 오르고, 엔비디아(0.72%), 마이크로소프트(0.36%), 테슬라(2.48%)는 내렸다.
국제 유가 급락세의 여파로 정유사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은 0.49%, 2위 BP는 1.48%, 그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3.36%, APA콥 4.51%, 쉘 1.21%,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1.82%, 셰브론 0.19% 각각 떨어졌다.
미국 3대 자동차 기업 포드는 이날 장 마감 후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2.66% 올랐다.
수술용 로봇 개발업체 프로셉트 바이오로보틱스는 손실을 줄인 3분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높여 제시하면서 주가가 32.33% 급등했다.
경영난에 처한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보통주 9천만 주와 50억 달러 상당의 주식예탁증서 공모를 통해 19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는 2.79% 하락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대선을 정확히 8일 앞둔 이날, 대선 베팅 서비스를 개시하고 주가가 3.03% 뛰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대장균 버거' 사태의 여파에서 헤어나 1.42% 반등했다.
대형 항공사 델타는 지난 7월 전례 없는 규모의 글로벌 정보기술(IT) 대란을 촉발했던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후 주가가 2.30%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0.65%)와 테크놀로지(0.07%) 2개 업종만 하락하고, 나머지 임의소비재(0.12%)·필수소비재(0.11%)·금융(1.14%)·헬스케어(0.13%)·산업재(0.27%)·소재(0.8%)·부동산(0.28%)·통신서비스(0.7%)·유틸리티(0.79%) 9개 업종은 상승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11월 6일~7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통화정책에 관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영향을 줄 주요 경제지표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미 국내총생산(GDP)과 ADP 민간 기업 고용지표, 31일에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하루 뒤인 내달 1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및 실업률 등이 잇따라 발표된다.
이 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5.4%, 현 수준(4.75~5.00%)에서 동결할 가능성은 4.6%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53포인트(2.61%) 낮은 19.80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