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임시주총 소집 요구...분쟁 2라운드

입력 2024-10-28 17:30
수정 2024-10-28 17:30

3조원이 투입된 고려아연 공개매수 경쟁이 어느 쪽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소집 절차에 돌입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넘어갔습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총 11.26%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빼면 이번 공개매수로 36% 수준까지 의결권을 늘린 셈입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38%대입니다.

양측이 이번 공개매수에 쏟아 부은 돈이 모두 합쳐 3조 원 가량이지만 어느 쪽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제 남은 유통물량은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양측은 주주총회 표 대결을 위해 남은 주식을 차지하려는 장내매집 경쟁을 벌일 전망입니다.

MBK 측은 오늘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를 검토한 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MBK는 임시 주총에서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를 어떻게 개선하려고 하는지, 이사회 기능은 어떤 방법으로 회복시키려는지 밝히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집행임원제를 추진합니다.

집행임원제를 도입하면 집행임원이 실질적인 경영업무를 담당하고,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이사회는 감독기구로 남게 됩니다.

다만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의 절대 다수는 최윤범 회장 측 인사여서 MBK측의 임시주총 소집은 부결이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법원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가 필요합니다.

앞서 서린상사 경영권을 둘러싼 고려아연과 영풍의 대결 때와 정반대인, 공수교대 상황입니다.

서린상사 최대주주인 고려아연은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를 요청해 영풍으로부터 경영권을 가져온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