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뜨고 '삼전' 지고…몸값 격차 역대급 최저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4-10-28 14:35
수정 2024-10-28 14:35
[인사이트 브리핑]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면서 몸값 차이도 대폭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두 기업의 시총 추이 볼까요?


우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33조 원 이상 줄었습니다. 이달 초 367조 1,000억 원에서 현재 333조 7,000억 원이 됐습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127조 1,000억 원에서 146조 3,000억 원을 기록해 19조 원이 늘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몸값이 여전히 삼성전자의 1/2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양사의 시총 차이는 지난 2019년 1월 8일(184조 3,000억 원) 이후 5년 9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 좁혀졌습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9.1% 떨어진 것과 달린, SK하이닉스는 15.1% 올랐습니다.


이런 결과를 낸 데에는 외국인의 힘이 컸죠?


3분기 어닝쇼크를 낸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은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순매도 규모는 12조 9,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달에도 외국인은 4조 1,000억 원을 팔았습니다. 동시에 SK하이닉스는 7,800억 원을 외국인 순매수 창구에 이름을 올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몸값을 좌우한 건 실적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겠죠?


올 들어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입니다. 1분기에는 2조 8,000억 원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약 1조 8,000억 원을 앞서더니 2분기엔 삼성전자가 9,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더 냈습니다. 하지만 3분기에서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로 두 회사의 명암을 갈랐습니다. SK하이닉스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조 3,000억 원인 반면, 삼성전자는 12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4분기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요?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23조 4,000억 원입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에 대해 약 18조 원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20조 원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일각에선 "HMB 시장이 화두가 된 건과 동시에 SK하이닉스 반도체의 마진이 삼성전자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며 "삼성전자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승인 여부가 향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