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독주' 채비…동학개미 "어쩌지"

입력 2024-10-27 07:13
수정 2024-10-27 07:38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삼성전자 반도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연결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4조원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에 수요가 급증하는 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수요가 둔화하는 레거시(범용) 메모리 비중이 크고 HBM 비중이 작은 와중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적자도 길어져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했다.

양측 모두 흑자를 낸 해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DS부문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실적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앞섰다. SK하이닉스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조3천845억원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조3천600억원이며,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수준으로 나오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조원대 안팎이 된다.

반도체 수요가 AI로 쏠리고 스마트폰, PC 등 기존 IT 수요는 침체하는 양극화 흐름에 HBM에서 주도권을 놓친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상황이다.

파운드리도 수주 부진과 낮은 가동률에 적자 탈출이 늦어지면서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의 격차도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3년 AI 프로세서와 함께 HBM이 시장 화두로 등장하면서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며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반도체보다 월등히 높은 마진율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4조4,000억원을 사들였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도하고 SK하이닉스를 8,0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