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할 세기의 기회"…다음달 '담판'

입력 2024-10-27 06:51
수정 2024-10-27 08:00


다음달 25일 부산에서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협약을 도출하기 위한 마지막 협상이 열린다.

이번 부산에서의 마지막 협상을 두고 이른바 '플라스틱 오염을 끝낼 현 세대에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가 다음 달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170여개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무려 4천여명이 부산을 찾을 전망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강력한 협약을 원하는 세계 환경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정유화학업계 로비스트들도 대거 찾아와 치열한 장외 기싸움도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재작년 3월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을 지닌 국제협약을 2024년까지 마련키로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위해 5차례 협상위를 열기로 했다. 바로 그 5차 협상이 열리는 이번에 부산에서는 열리는 것이다.

이번 부산 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되면 내년 중순 각국이 협약에 서명하는 외교전권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해야 한다'는 대의엔 대부분이 동의하지만 '각론'을 두고는 이견이 상당해 협상이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그룹은 EU와 한국, 일본 등 67개국이 참여한 '우호국 연합'(HAC)이다.

HAC는 지난달 25일 장관급 공동성명을 내고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법적 구속력 있는 공동조처를 담은 협약을 성안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출범한 '플라스틱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제연합'(GCPS)은 이들 국가와 대척점에 서있다. GCPS에는 중국, 러시아, 쿠바, 바레인, 이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인도와 브라질이 비공식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억3천500만t이었던 전 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40년 7억3천600만t으로 69%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량 역시 2040년 6억1천700만t으로, 2020년 3억6천만t에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