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 맥도날드 식중독 사태, 피해 더 커져

입력 2024-10-26 08:49


최근 미국에서 맥도날드 '쿼터 파운드' 햄버거를 먹고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을 앓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1명이 사망한 가운데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현지시간) 13개 주에서 75명이 O157:H7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쿼터 파운더 햄버거에서 검출된 O157:H7은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이다.

식중독을 앓은 22명이 입원했고 노인 1명은 사망했다. 입원 환자 가운데 2명은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증세까지 보였다.

이는 적혈구가 파괴되고,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심하면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2일 CDC 발표보다 환자 수가 늘어났다. 3일 전에는 10개 주에서 49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 중 1명이 숨지고 10명이 입원 중이라고 CDC가 발표했다.

CDC 인터뷰에 응한 42명은 모두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했고, 39명은 햄버거를 먹었다고 밝혔다. 증세를 보인 사람들의 연령대는 13세∼88세였다.

CDC는 식중독 발병 사례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발병 사례가 있는 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쿼터 파운더에 사용된 양파가 문제로 지목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이 양파를 오염 물질로 추정하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CDC에 따르면 콜로라도, 캔자스, 유타, 와이오밍, 아이다호, 아이오와,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네바다, 뉴멕시코, 오클라호마주 일부 맥도날드 매장은 쿼터 파운더 슬라이스 양파와 소고기 패티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발병 원인에 대해 양파뿐 아니라 소고기 패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