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임 재무장관과 만난 최상목 "내년에도 한미일 회의"

입력 2024-10-25 14:30
G20 재무장관회의…"불평등 해소의 해법은 성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출범한 일본 내각의 가토 가쓰노부 재무장관과 첫 만남을 갖고 내년에도 한미일 회의 개최를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기재부는 최 부총리가 23~2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D.C.에서 일본·핀란드·호주·우크라이나 등 나라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양자 면담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이달 1일 새로 출범한 일본 재무장관과는 처음으로 만났다.

양측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소통과 공동의 노력을 통해 협력관계를 한층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토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를 내년에 계속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환율 관련 논의는 구체적으로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지난번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같은 경우 외환시장 협력에 대한 논의도 했는데, 앞으로 잘해보자 정도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핀란드 리카 푸라 재무장관과는 인구 고령화의 해법에 관한 양국 간 의견을 나눴다.

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와 더불어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등 핵심 광물 공급망 관련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최 부총리는 한국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소개하고 한국 기업의 핵심 광물 프로젝트 참여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최근 우리 외환·자본시장 개선 노력과 이에 따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성과를 소개하며 상호 안정적 투자 관계 강화를 당부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재건·개발 등과 관련된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이야기했다.

양측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공여자 플랫폼(UDP) 등 다양한 우크라이나 지원사업 추진과정에서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등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최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G20 재무 트랙이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불평등과 기후대응, 세계 경제 분절화를 꼽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불평등 해소의 근본적 해법은 성장"이라며 "성장 잠재력의 복원을 위해 국가별 여건에 맞는 구조개혁 방안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증세보다는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확보된 재원은 취약계층 지원, 미래 대비 투자에 활용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국가·산업·기업별 특수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세계 경제의 분열과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글로벌 질서와 규범을 복원하는 데 G20의 주도적 역할을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 질서를 회복하는 한편 저소득국 채무 재조정 등 포괄적인 글로벌 부채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