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시장 전망치보다 다소 하회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일부 충당금 반영 때문인데요.
글로벌 판매량도 소폭 줄었지만 고수익 모델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제네시스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수익을 이끌었습니다.
내일 발표되는 기아 실적 전망치까지 합치면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관련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현대차 3분기 실적 발표하자 주가도 다소 꿈틀했죠?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5% 하락 마감했습니다.
3분기 실적을 보시면요. 매출은 약 43조,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습니다.
북미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보증 연장 조치 때문인데요. 약 3,200억원의 충당금이 반영돼 영업이익을 갉아 먹었습니다.
오늘 실적발표회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일시적인 충당금을 빼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며 "연간 실적 가이던스인 매출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8~9%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충당금이 없었다면 분기 기준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입니다. 내일 발표될 기아 전망치까지 합치면 영업이익은 7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나름 그래도 선방을 한 셈이네요. 판매량은 어떤 편인가요?
'양보다 질' 즉, 적게 팔고 많이 버는 수익구조를 계속 가져가고 있습니다.
판매량을 보시면요. 글로벌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3.2% 줄었습니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성장률 둔화에 따른 영향인데요. 그럼에도 고수익 모델인 SUV와 제네시스 판매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전기차 캐즘에 하이브리드 차종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현대차는 SUV인 팰리세이드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로 더욱 높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1년 전보다 4.5% 올랐다"며 "4분기에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4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전기차 수요부진(캐즘)도 걱정입니다.
4분기. 특히 12월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업계의 성수기입니다.
시장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강한 수요가 4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1월에는 대형 전기 SUV죠 아이오닉9가 공개되고 연말부터 판매가 시작됩니다.
3분기부터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죠.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흥행으로 전기차 판매 둔화세가 다소 회복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습니다.
또 10월부터 현대차가 우리 돈으로 약 10억원을 투자해 지은 미국 조지아의 전기차 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는데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내년부턴 미국 정부 보조금도 받게 될 예정입니다.
현대차가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시장의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요?
금리·환율 변동과 다음 달 미국 대선 결과입니다.
최근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올라간 상황인데, 트럼프 당선 시 전기차 의무화 폐지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높은 환율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요. 앞으로 환율 하락, 재료비 상승 문제도 변수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가 혁신으로 올해 9월까지 재료비 4,000억을 절감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모니터링으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 3분기 배당금을 1년 전에 비해 500원 늘린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