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또 최고가를 찍고 미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선이 다가오고 중동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 당 1달러 높은 2천750.9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이라 금리가 내려갈 때 매력도가 오른다. 최근 미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졌지만 안전자산 수요가 커져 금값이 강세를 유지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금값이 4분기에 온스 당 평균 2천800달러에 이르고 내년 1분기에는 평균 2천9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들어 미 달러화는 다른 통화 대비 약 4% 상승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17로 지난 8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52.28엔으로, 150엔을 넘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높아지며 달러화 가치가 올라간다고 금융시장에서 보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강화와 금리 상승이 예상되어서다.
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내세우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만약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할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할 것으로 전망한다.
MUFG 수석 통화 애널리스트인 리 하드먼은 "시장은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가격에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가 커지면서 헤지펀드 고객들이 이달 들어 달러를 계속 사들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